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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124
한자 家釀酒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유신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의 각 가정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은 술.

[개설]

가양주(家釀酒)는 집에서 빚은 술을 말하며,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술 빚는 방식과 풍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주로 한국인이 주식으로 삼는 곡식과 발효제인 누룩, 그리고 물을 주원료로 한다. 지역이나 가문, 빚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향과 맛이 다양하다. 전통사회에서는 기제사나 명절 차례 같은 제사를 위해 정성껏 제주(祭酒)를 빚어 조상신께 바쳤다. 명망 높은 가문에서는 집안에 찾아오는 과객들을 잘 대접하는 것이 중요한 도리였기에 술을 빚어 예를 갖추었다. 또, 농사를 짓는 일꾼들을 위해 절기 변화에 맞춰 농주(農酒)를 빚기도 했다. 경산 지역에서는 과거에 일부 집안에서 곡식을 원료로 삼아 가양주를 빚기도 하였으나, 과실을 주원료로 한 과실주를 담그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연원]

가양주 문화는 조상숭배, 부모와 노인 공경, 농경과 관련된 세시풍속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선 시대에 들어와 민간에 자리잡게 되었으며, 조선 시대 후기로 접어들면서 꽃을 피우게 되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주세령(酒稅令)이 공포되면서 집에서 술을 빚는 풍속이 금지되어 가양주의 맥이 끊어졌고, 허가를 받은 양조장에서만 술을 빚을 수 있게 되었다.

[경산 지역의 가양주와 과실주]

경산 지역의 가양주는 멥쌀, 누룩가루, 물을 원료로 하며, 빚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멥쌀을 쪄서 만든 백설기에 누룩가루를 넣어 골고루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넣고 봉하여 3~4일 둔다. 밑술이 맑게 일면 찹쌀 고두밥을 지어 그릇에 담고 끓는 물을 끼얹어 솔잎과 함께 밑술에 섞은 다음, 용수를 박아 삼칠일만에 뜬다. 술은 괴자마자 떠내야 맑은 술이 떠지며, 술을 뜰 때는 병을 더운 물에 씻은 후 술을 조금 부어 흔들어 헹군 다음, 술을 담아 차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경산 지역에서는 가양주보다는 과실주를 담그는 경우가 많았다. 과실주에는 과실, 설탕, 소주 등이 사용되며 경산 지역 주민들은 제철에 나는 과실을 사용하여 여러 종류의 술을 담글 수 있었다. 술을 담근 후 차고 어두운 곳에 저장했고, 대개 2~3개월이 지나면 마실 수 있었다. 대표적인 과실주는 매실주, 포도주, 복숭아주 등이 있으며, 매실주를 담그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매실은 잔털이 많고 열매가 여물며 빛깔이 푸르고 상처가 없는 것으로 골라, 물에 씻은 후 물기를 닦아낸다. 병에다 매실과 설탕을 켜켜이 재어 넣고 소주를 부어 봉해두었다가 3~4개월이 지나면 먹을 수 있다.

[현황]

오늘날 경산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주로는 ‘옥향주’를 들 수 있다. 옥향주는 자인 지역의 민가에서 전승되던 가양주를 지역 특산주로 발전시킨 사례로, 자인에서 나는 쌀을 원재료로 하여 만들어진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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