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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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廢鑛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상권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50년 7월 7일 - 최학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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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73년 - 「폐광」으로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79년 - 한국일보 ‘1천만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홍경래 난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서북풍」 당선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80년 - 창작집 「잠시 머무르는 땅」 출간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9년 - 제22회 동리문학상 소설부문 수상 |
배경 지역 | 국립마산병원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로 215[가포동 512-1] |
배경 지역 | 경산코발트광산 - 경상북도 경산시 평산동 |
성격 | 단편소설 |
작가 | 최학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광산 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최학의 소설.
[개설]
「폐광」은 6·25전쟁 발발 직후 경산시 평산동 소재 코발트광산에서 자행된 보도연맹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결핵병원과 인근 학교를 바닷가로 설정하였지만 코발트광산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은 실제 경산시 평산동 소재 코발트광산이 배경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분 당선작이다.
[구성]
「폐광」은 대학 3학년을 마칠 무렵 갑작스런 폐병 발병으로 바닷가 병원에 입원한 주인공이 목격한 말기 폐병환자들의 이야기와 인근 학교 교사로 주인공이 입원한 병원에 위문 방문한 시례와 연인이 됨으로서 시례로부터 전해들은 학생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이야기는 각기 다른 목적으로 폐광에 들어가는 이야기로, 환자들은 치유 목적으로 비밀리에 폐광으로 들어가고 아이들은 보물찾기를 하기 위해 폐광으로 들어간다.
[내용]
바닷가 요양병원 환자들과 근처 학교 아이들이 일제강점기 때 운영되었던 폐광에 대해 각기 다른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이 폐광은 일제 강점기의 착취와 수탈의 공간이며, 6·25전쟁기에는 끔찍한 학살의 공간이다. 이 폐광은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이 서린 숫한 풍문이 전해지는 곳이다. 폐병환자들은 희생자의 유골로 병을 낫게 하려는 믿음 때문에 폐광에 잠입하고, 인근 학교 아이들은 폐광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환상에서 보물찾기를 위해 잠입한다.
폐병환자들의 무지와 아이들의 환상이 향하는 폐광은 일제 강점기로부터 6·25전쟁,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검이 은폐된 비극의 공간이다. 결국 폐광에서 인골을 달여 먹던 환자들도 병이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고, 무모하게 갱도로 잠입하던 아이 둘은 수직갱도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한다.
[특징]
작품 속 사건의 중심이 되는 경산 코발트광산을 바닷가 결핵요양병원 근처로 설정한 것은 두 공간에 대한 작가의 실제 경험과 관련이 있다. 국립마산병원은 작가 최학의 큰형이 입원치료를 받았던 곳이었고, 경산시 평산동에 위치한 코발트광산 기슭에는 작가가 소년기에 수학했던 경산농예기술학교가 있었다. 주인공의 피앙세로 묘사된 시례가 근무하는 학교는 작가가 어린 시절 다녔던 경산농예기술학교로 추정할 수 있고, 이 학교 아이들은 작가의 어린 시절의 자아로 파악할 수 있다. 작중 시례가 중개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실제 작가가 겪은 사실을 재구성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경상북도 경산시 평산동 소재 코발트광산은 일제 강점기의 수탈의 흔적이자 6·25전쟁 발발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한 곳이다. 여기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은 2005년에 이르러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다. 최학의 「폐광」도 이 시기에 잠시 재조명되었지만 문학사적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폐광」의 등장이 문예창작물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었던 유신 치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진실을 소설화 한 작가의 용기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 소설의 작중 공간을 바닷가로 설정한 것도 검열과 무관치 않으리라고 판단된다. 소설 「폐광」의 주요 의의는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사건의 발생과 그 이후에 일어난 풍문들이 소설에서 언급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