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들의 힘겨루기와 의기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12
한자 將軍-義氣心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9년 - 「장군들의 힘겨루기와 의기심」 『경산지』에 수록
성격 민담
주요 등장 인물 송 장군 형제|첩|간부 총각|대국 왕자|대국 미녀|중|주점 주인|외팔 남자
모티프 유형 힘겨루기|싸움에 개입하기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힘이 센 장수 형제와 다른 장수들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장군들의 힘겨루기와 의기심」은 장군들의 힘겨루기를 점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민담이다. 몇 차례에 걸친 힘겨루기를 통해 힘이라는 것이 더 큰 힘 앞에서는 무력해짐을 보여줌으로써 힘만 내세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9년 김한중이 편찬한 『경산지』에 수록되어 있다. 채록 장소와 채록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조선 후기 효종 때 송씨 5형제가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힘이 센 장군이었고 축지법을 쓸 수 있었다. 맏형이 가장 힘이 세고 아래로 갈수록 힘이 약하였다. 그중 막내는 본부인 외에 첩을 두고 있었는데, 하루는 예정에 없이 밀양에 있는 작은집에 들렀다가 웬 총각이 축지법으로 그 집에 들어가 자기 첩과 밤을 보내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잠자는 동안 총각의 숨결이 워낙 세어서 방문이 밤새 들썩거렸다. 막내는 당장 달려가 그 놈을 죽이고 싶었으나 그 총각의 힘이 두려워 집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녘이 되어 총각이 가고 나서야 작은집으로 들어가 첩에게 간부를 취했으니 죽어 마땅하다고 호통을 쳤다. 첩은 남편을 위해 사람을 불러들인 것이라 발뺌을 하며 그 사람은 남편 못지않게 힘이 세다고 말했다.

화가 난 막내가 큰형에게 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그 놈을 좀 잡아달라고 했다. 둘은 작은집 앞으로 가서 큰 바위 뒤에 숨어 있었다. 보통 장군들끼리는 서로 선전포고를 하고 정정당당하게 싸우는데 상대가 워낙 힘이 세다고 하니 먼저 선수를 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총각이 나타나자 큰형이 달려들어 검도로 총각의 머리를 탁 내리쳤다. 총각이 처음에는 꼼짝도 하지 않더니 얼마 후에야 “죽는다!” 소리를 지르며 축지법을 써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둘은 밤새도록 도망가고 따라가고 하다가 강가에 이르렀는데, 총각보다 키가 더 큰 큰형이 총각을 잡으려고 손을 뻗치자 앞에 있던 총각이 갑자기 사라졌다. 총각을 놓치고 한밤중이 되어 잘 곳을 찾다가 주점을 발견하였다. 주인에게 앞의 강이 무슨 강이냐고 물으니 압록강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밀양에서 압록강까지 축지법으로 달렸던 것이다.

날이 밝은 후 큰형이 그 전날 밤 총각이 없어진 장소에 가서 머리끝을 발견하였고 그것을 잡아당기니 총각의 시체가 달려 올라왔다. 아무리 장사라도 머리가 모래 속에 파묻혔으니 숨을 못 쉬고 죽었던 것이다. 큰형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백두산 천지나 구경하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도중에 작은 집을 발견하여 잠시 쉬어가려고 들어가니 그 집에는 매우 예쁜 여자가 있었다. 여자는 큰형이 쉬어가도록 허락하고 산돼지 고기와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었다. 큰형이 잘 먹고 일어나 가려고 하자 여자가 자기 남편이 곧 돌아오니 만나보고 가라고 했다. 조금 기다리니 여자의 남편이 산짐승을 잡아 돌아왔는데 천하의 미남이었다. 남자는 자신이 큰형보다 나이가 적은 듯하니 큰형을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며 하룻밤 더 묵고 가기를 청했다. 그날 밤 남자가 말하기를 “나는 대국의 왕자이고 이 여자는 대국의 미녀인데 이 여자로 인한 숙적이 있습니다. 둘이 싸워 이기는 쪽이 이 여자를 차지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우리가 싸울 때 형님이 고함을 질러 주면 그 놈이 뒤돌아보는 순간에 제가 철퇴를 쳐서 그 녀석을 물리치려 합니다.” 하였다. 큰형은 그의 청을 들어주기로 했고, 날이 밝자 큰형은 왕자가 가르쳐 준 바위 뒤에 숨어 있었다. 왕자가 싸움을 청하자 큰 바위가 쑥 들리더니 아래 땅굴에서 어떤 중이 나와 둘이 싸우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본 큰형은 너무 놀라 기절하는 바람에 고함을 지르지 못했다. 고함소리가 나지 않자 왕자는 다음에 다시 싸우자 하고 돌아왔다. 기절해 있는 큰형을 집으로 데려와 간호하여 기운을 차리게 하고 다시 부탁하였다. 다음 날 다시 두 적수가 맞붙어 싸우는데 영웅호걸이 따로 없었다. 큰형이 가만히 생각하니 자기가 고함을 지르면 저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데 여자 때문에 영웅을 잃는 것은 나라의 큰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칼로 여자를 죽여 버렸다. 왕자는 이번에도 고함 소리가 나지 않자 또 싸움을 미루고 돌아왔다. 집에 와 보니 큰형이 여자를 죽이고 앉아 있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고 물으니 큰형이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자 왕자가 큰형에게 절을 하며 “형님 말씀이 옳습니다.” 하고는 적수를 불러내어 우여곡절을 이야기했다. 중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었다. 큰형이 첫째, 중이 둘째, 대국 왕자가 셋째가 되었다.

그들과 헤어진 큰형 송 장군이 강원도 영월까지 내려오다 어느 객줏집에 들러 잠을 자는데 밖에서 뚝뚝 소리가 들렸다. 방문을 열고 내다보니 한 쪽 팔이 없는 사람이 한 쪽 팔로 굵은 나무를 뚝뚝 부러뜨려 불을 때고 있었다. 이튿날 큰형이 그 사람에게 힘이 무척 센 것 같다고 하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우리 형제가 삼형제인데, 내가 막내로 힘이 가장 약하고 형님 두 분은 산적을 했고 매우 힘이 셉니다. 제가 다섯 살 때 일입니다. 하루는 어떤 초립동이 말에 금은보화를 싣고 오기에 큰형과 작은형이 차례로 초립동에게 달려들었다가 모두 바다로 던져져 죽었습니다. 초립동이 나를 보더니 ‘형님을 잘못 만난 탓에 자라서 그들처럼 산적이 되면 안 되니 팔뚝을 하나 떼어 버려야겠다.’ 하면서 제 팔뚝을 떼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얘기를 다 들은 송 장군이 자기 소개를 하자 그 사람은 송 장군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고 하면서 평소 형들이 들던 큰 바위들 들어보라고 했다. 송 장군은 바위를 들지 못했고 남자는 그 바위를 한 손으로 들어 집어 던졌다. 그러면서 송 장군을 보고 하는 말이 “당신은 소문과 다르군요. 그 힘 정도로는 다치기 쉬우니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지으시오.” 하였다. 송 장군은 그 사람 말대로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지으면서 여생을 마쳤다.

[모티프 분석]

「장군들의 힘겨루기와 의기심」의 모티프는 ‘힘겨루기’, ‘싸움에 개입하기’이다. 힘겨루기 과정에서 장군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축지법 등 비현실적인 도술과 과장의 요소가 삽입되어 있다. 싸움에 개입하는 모티프는 ‘용 싸움’ 설화와의 접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용 싸움’ 설화는 한 쪽 용의 부탁으로 인간이 용 싸움에 개입하여 도움을 줌으로써 보답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상대 용을 퇴치하는 방법은 활쏘기, 고함 치기 등으로 나타난다. 「장군들의 힘겨루기와 의기심」에서는 용이 아닌 장군들의 싸움에 고함 지르기의 방법이 나타나는데, 부탁받은 사람이 고함을 지르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변이의 폭이 큰 경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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