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덕촌리에 있는 개항기 하양군수 민봉호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

[개설]

민봉호 선정비는 개항기에 하양군수(河陽郡守)를 지낸 민봉호(閔鳳鎬)[1842~1904]의 선정비이다. 민봉호의 본관은 여흥(驪興), 자는 여락(與洛), 호는 지포(芝圃)이다. 충청도 연산현(連山縣)[지금의 충청남도 논산시 일원] 출신이다. 1885년(고종 22) 생원시 합격 후 여러 관직을 지냈으며, 1899년부터 1901년까지 하양군수를 지냈다.

[건립 경위]

민봉호 선정비는 하양군수 재임 중 송사(訟事)를 바르게 하고 농사를 장려하는 등의 치적을 남긴 민봉호를 기리기 위해 1900년(광무 4) 3월에 건립되었다. 건립을 주도한 사람은 도감(都監) 도기주(都岐周)·우인희(禹寅熙), 면장(面長) 손수민(孫秀玟) 등이다.

[위치]

민봉호 선정비는 와촌면행정복지센터 건물 정면 우측에 세워져 있다.

[형태]

민봉호 선정비의 비석 받침 크기는 높이 68㎝, 너비 53㎝, 두께 10㎝, 비신 크기는 높이 99㎝, 너비 30㎝, 두께 15㎝, 개석 크기는 높이 65㎝, 너비 43㎝, 두께 28㎝이다.

[금석문]

민봉호 선정비의 비신 전면 중앙에는 ‘군수민후휘봉호애민선정비(郡守閔侯諱鳳鎬愛民善政碑)’, 전면 우측에는 “우뚝하신 군수님의 은덕 먼저 공공의 산에 미치게 하니, 앞선 송사들 비로소 멈추고 옛 경계 다시 찾았다네[徛歟侯德 先被公岑 前訟始息 古境還尋]”, 전면 좌측에는 “은혜를 베풀어 농사일에 흡족하고 노래 숲속 나무꾼 길게 부르니, 천년토록 비석 하나 사람들 우러러 흠모하리라[惠治農圃 歌永樵林 千載一石 人所仰欽]”라고 새겨져 있다. 우측면에는 ‘광무 4년 경자 삼월 일(光武 四年 庚子 三月 日)’, 좌측면에는 ‘도감 도기주 우인희 시면장 손수민(都監 都岐周 禹寅熙 時面長 孫秀玟)’이 새겨져 있고, 후면에는 ‘봉산호로 주사 유학 김봉주 윤한종 박문기 박인모 이진화 김준헌 송재화 전세정 장정식 우석희 □기호 이진식(封山護勞 主事 幼學 金鳳周 尹翰琮 朴文琪 朴仁模 李震華 金俊憲 宋在華 全世珽 張正植 禹奭熙 □奇浩 李震植)’ 등 12명의 이름이 확인된다.

[현황]

민봉호 선정비 우측에 비의 내용을 설명한 안내판이 있다. 비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고, 비문은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한 상태이다.

[의의와 평가]

민봉호 선정비는 20세기 전후 세워진 선정비 형태를 파악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되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