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청천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 정사.

[개설]

청천정사(靑川精舍)는 1927년경 송응현(宋應賢)[?~?]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정사(精舍)이다. 송응현의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사희(士希), 호는 양오당(養吾堂)이다. 만년에 경상북도 청도 지역에 있는 화악산(華岳山)[화산(華山)]에 양오당을 짓고 은둔하였다. 1592년(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아들 송걸(宋傑)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에 맞섰으나 순절하였다. 1605년에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2등에 녹훈되었다. 1927년 원계서원(遠溪書院)에 송걸과 함께 제향되었다.

[위치]

청천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국도 제4호를 따라 대구광역시 방면으로 1.2㎞ 가량 이동하면 도로 우측에 경산시 하양읍 청천리를 가리키는 표지석이 나온다. 청천정사는 마을 중앙에 있는 청천리새마을복지회관으로부터 동북쪽으로 120m 가량 떨어진 산기슭 아래에 위치해 있다. 청천리는 고드미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1690년경 은진 송씨 가문이 정착한 마을이다. 마을 남쪽으로 금호강이 흐르며 너른 들판이 형성되어 있다.

[변천]

청천정사의 모체는 양오당이다. 양오당은 송응현이 경상북도 청도 지역 화악산 아래에 은거할 때 명사들과 교유하며 후학을 양성하였던 곳이다. 이후 하양 지역으로 이거한 송응현의 은진 송씨 후손들이 1927년경 청천정사를 건립하였다. 같은 해 양오당을 청천정사로 이건해 오면서, 현재 청천정사에는 ‘양오당’ 편액이 함께 걸려 있다. 1987년에 청천정사 이건 60주년을 기념하여 마당에 검정충정공양오당송선생충적비(檢正忠靖公養吾堂宋先生忠蹟碑)를 세웠다.

[형태]

청천정사는 정면 4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홑처마 팔작기와 건물이다. 중앙에 2칸 규모의 대청마루를 두었고, 전면에 반 칸 규모의 툇간을 두었다. 건물의 왼쪽과 오른쪽 측면에는 툇마루와 연결되도록 쪽마루를 설치하여 동선을 편하게 하였다.

[현황]

청천정사는 후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건물 내에는 윤희구(尹喜求)가 쓴 「청천정사상량문(靑川精舍上樑文)」과 1927년에 곽진곤(郭珍坤)이 쓴 「양오당이건기(養吾堂移建記)」를 비롯한 편액과 시판이 걸려 있다.

[의의와 평가]

청천정사는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에 있는 원계서원(遠溪書院)과 함께 근대 이후 경산 지역에 세거한 은진 송씨 가문의 문중 활동 양상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건물의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므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