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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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山-山城 |
이칭/별칭 | 용산산성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 「용산과 산성」 『경산문화유적총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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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용산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용산리|곡란리|곡신리|미산리|남곡리 |
관련 지명 | 용산산성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용산리 산15 |
성격 | 자연물 전설|지명 유래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아낙 |
모티프 유형 | 산의 이동과 생성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에서 용산과 산성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용산과 산성」은 용산(龍山)이 생긴 유래를 설명하고 있어 사물 전설 중 자연물 전설에 해당하며, ‘용성’의 지명이 용산 및 산성과 관련 있음을 설명하는 지명 유래 전설이기도 하다. 구룡산, 반룡산, 무지개샘 등 용성의 상당수 지명이 용과의 연관성 속에서 유래된 것인데 용산과 산성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전설들로 인해 해당 산과 지역이 지역민들에게 어느 정도의 신성성을 지니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경산대학교 경산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경산문화유적총람』을 비롯해, 2002년 간행된 『경산의 전설과 민담』, 2005년 간행된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도 같은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채록 경위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용산(龍山)은 경산시 용성면과 남산면, 청도군 매전면의 중앙부에 위치한 산으로, 북쪽으로 긴 산맥을 이끌어 가는 듯한 형태이며 사방 어느 곳을 보아도 그 모습은 육중하고 근엄하다. 해발 456미터인 이 산은 그 이름에 걸맞게 곳곳마다 많은 전설들을 간직하고 있다.
아주 까마득한 옛날, 원래 이 일대에는 산이 없었고 자인, 용성, 청도를 경계로 한 광활한 평야였다고 한다. 지금의 용산이 서 있는 정면 쪽에 한 마을이 있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아낙이 마을 앞 시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짙은 안개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불과 2~3리 안팎에 시커멓고 이상한 물체가 조용조용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아도 그 형체를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큰 산 같은 물체가 걸어가고 있었다. 너무나 놀란 아낙은 자신도 모르게 “어머나! 산이 걸어온다!” 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고 말았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 주위를 살펴보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개에 싸여 걸어가고 있던 산이 자기 앞에 떡하니 멈춰 서 있는 것이었다. 산이 왜 그곳에서 멈추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낙이 방정맞게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그만 산이 주저앉고 만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전한다.
용산의 성과 무지개샘의 전설도 이 산의 이름과 용성면의 지명을 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 듯하다. 용성면 전체를 감싼 듯한 용산에는 처음 산이 자리 잡았다는 전설이 생긴 이후부터 산의 중턱에 무지개샘이라는 자연 샘이 생겨났다. 그 샘 속에는 큰 용이 살았다고 하는데, 이 용은 하늘의 비를 관장하면서 이 지방을 다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가뭄이 계속될 때 이 지방 사람들의 기우처가 되어 왔다. 용이 살고 있는 산이라 하여 ‘용산’이라 부르게 된 이 산에는 지금도 산 정상에 오르면 넓고 평평한 곳의 사방에 성벽을 쌓은 석축들이 무너진 채 남아 있고 사방에 성곽의 입구가 있다. 이 지방 사람들은 이 성이 삼한 시대에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이곳의 양민들이 의병을 모아 쌓은 성이라고 하지만 이를 고증할 만한 기록은 없다. 후대에 와서 이 성을 ‘용성(龍城)’이라 하고, 면의 이름 역시 용이 살고 있는 곳에 성을 쌓은 산이 있는 지방이라 하여 ‘용성면’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산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무지개샘 위로는 묘를 쓸 수 없다는데,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 강철이가 나타나 이 일대에 가뭄이 들게 하여 농사를 망치게 한다는 구전이 민간신앙처럼 전한다. 용산은 구룡산, 반룡산과 함께 지금까지도 용성인의 우상으로 남아 있다.
[모티프 분석]
「용산과 산성」의 주요 모티프는 ‘산의 이동과 생성’이다. 「용산과 산성」 설화는 산이 걸어오거나 섬이 물에 떠내려오다가 멈추어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된 내력을 밝히는 산 이동 설화의 변이형이다. 일반적으로 여인이 멈추라고 말하거나 부지깽이나 빨랫방망이로 때려서 산이 멈추게 되는데, 「용산과 산성」 설화의 경우는 여인이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산이 멈추게 되었다고 한다. 아주 까마득한 옛날이라는 시간적 배경과 산의 이동과 생성이라는 서사를 볼 때 어느 정도 천지창조 신화의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