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지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11
한자 -智慧
이칭/별칭 가보를 찾은 아들의 지혜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9년 - 「아들의 지혜」 『경산지』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 「아들의 지혜」 「가보를 찾은 아들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경산의 전설과 민담』에 수록
성격 민담
주요 등장 인물 좌의정|영의정|좌의정 아들
모티프 유형 권력자의 부당한 요구|지혜로운 아들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권력자의 부당한 요구에 지혜로 대처하는 아들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아들의 지혜」는 경산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이다. 영의정이 자신의 높은 관직을 내세워 좌의정의 가보를 뺏으려 했으나 좌의정의 아들이 지혜를 발휘하여 가보를 지킨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어린 아들이라도 지혜를 가지면 권력자의 횡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9년 김한중이 엮은 『경산지』에 수록되어 있으며, 2002년 경산문화원에서 간행된 『경산의 전설과 민담』에는 「가보를 찾은 아들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채록 장소와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조선 시대에 우리나라에는 영의정과 좌의정, 우의정이 있었는데 좌의정보다는 영의정이 좀 더 높은 관직이었다. 한 좌의정 집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이 있었는데 영의정이 항상 이 보물을 탐내고 있었다. 하루는 영의정이 좌의정에게 그 보물을 나누어 갖자는 얘기를 했다. 영의정은 그 보물을 판다면 몇 천 냥씩 하겠지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이라 팔 수도 없고 하니, 한 집에서 가지고 있는 것보다 두 집에서 나누어 보관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은근히 협박을 하였다. 좌의정은 지위가 높은 영의정의 제안을 거절하였을 때 자신에게 돌아올 보복이 두려워 눈물을 머금고 영의정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마지못해 승낙은 하였으나 좌의정은 자신이 무능하여 조상에게 천벌을 받을 짓을 했다고 생각하니 원통하기만 하였다. 그래서 식음을 전폐하고 근심으로 나날을 보내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여위어 갔다.

좌의정에게는 열두 살 난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이 아들이 수심 가득한 아버지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고 왜 진지를 안 드시는지 여쭈었다. 좌의정은 어린 자식에게 이야기해 보아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어 한숨만 쉬고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했다. 아들은 부자간에 숨길 일이 무엇이 있느냐며 무슨 일이든 말해 보라고 했다. 좌의정은 비록 어린 아들이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이 기특하여 그동안 있었던 일을 소상히 얘기해 주었다. 그 말을 다 듣고 난 아들은 “그런 일 갖고 그렇게 걱정하실 게 뭐 있습니까?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으니 제게 맡겨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좌의정은 아들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도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 다음 날 좌의정의 아들은 영의정의 집으로 찾아갔다. 영의정이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었다. 좌의정의 아들은 “좌의정의 아들 아무개입니다. 영의정님께서 저희 집 보물의 반쪽을 원하신다기에 그 보물을 나누지 않고 그대로 다 가져왔습니다.” 라고 하였다. 영의정이 이상하게 여겨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좌의정의 아들은 “이 보물은 저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라 값으로 매길 수는 없으나 만약 값을 따지자면 몇 천 냥도 더 하는 보물입니다. 그리고 제가 후에 이어받을 보물인데 그것을 반으로 나누면 쓸모가 없어질 뿐 아니라 단 백 냥의 가치도 없는 것이 될 터이니 차라리 이 보물을 나누지 말고 그대로 영의정님께서 가지시는 게 더 좋을 듯하여 다 가지고 왔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 말을 다 듣고 난 영의정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허! 이곳에 인재가 났구나! 내 자식은 이 아이보다 네 살이나 위인데도 이런 생각을 갖지 못하였고 나 또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였는데 이 아이가 벌써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장차 큰 인물이 되겠구나. 지금 내 직위가 높다 하여 이 보물을 가졌다가는 큰 벌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 보물을 좌의정의 아들에게 돌려주며 “내가 한때 너의 집 보물을 탐냈으나 너의 영특함과 지혜가 나를 깨닫게 해 주었구나!” 라고 하면서 그 보물을 다시 돌려보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아들의 지혜」의 주요 모티프는 ‘권력자의 부당한 요구’와 ‘지혜로운 아들’이다. 권력을 가진 존재가 아랫사람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고 아랫사람은 근심하면서 순응하려 하지만, 그 아들이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 아버지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야기이다. 더불어 권력자가 스스로 자신의 부당함을 깨우치도록 하고 있다. 「아들의 지혜」는 위기에 빠진 아버지의 문제를 지혜로운 아들이 해결하는 아지담(兒智譚) 설화의 변이형이다. 아버지가 처한 위기의 원인은 대개 권력자의 부당한 요구인데 횡포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이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어린 아들의 지혜와 효심을 칭찬하면서, 한편으로는 권력층의 횡포, 가부장의 무능함을 상대적 약자인 아이가 해결하게 함으로써 기존 질서의 전도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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