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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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念佛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곽현희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3년 - 「못된 며느리가 가르쳐 준 잘못된 염불」 윤옥자로부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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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3년 - 「못된 며느리가 가르쳐 준 잘못된 염불」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 |
관련 지명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
채록지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
성격 | 효행 설화|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할머니|며느리|아들|스님 |
모티프 유형 | 효행담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에 전해지는 못된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
[개설]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에는 시어머니의 염불 소리가 듣기 싫어 잘못된 염불을 가르쳐준 한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13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못된 며느리가 가르쳐 준 잘못된 염불」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으며, 2013년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윤옥자[여, 당시 75세]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눈이 어두운 한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에게는 아들 내외가 있었는데, 아들은 효자였지만 며느리는 성질이 고약해서 시어머니를 제대로 봉양하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가만히 앉아 있는 할머니의 곁으로 한 스님이 다가왔다. 스님은 “보살님. 그렇게 가만히 있지 말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외우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그 날부터 스님의 말을 따라,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하고 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못된 며느리는 염불 소리가 듣기 싫어, 일부러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 염불 외우는 것을 방해했다. 할머니는 며느리가 말을 건 탓에 염불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할머니가 며느리에게 “내가 뭐라고 염불을 외웠지?"라고 물으니, 며느리가 “저 건너 박첨지, 저 건너 박첨지라고 하셨어요.”라고 대답했다. 할머니는 며느리의 말을 듣고, “저 건너 박첨지, 저 건너 박첨지"라고 앉아서 염불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염불 외우는 소리를 들은 아들이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는 아내에게 무슨 염불 소리냐고 물었다. 그러자 못된 며느리는 자신의 남편에게 저 건너 박첨지 영감이 보고 싶어서 저렇게 염불을 외우신다고 대답했다. 효자인 아들은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어머니를 업어서 박첨지 영감 곁에 들어 놓았다. 박첨지 영감이 할머니에게 손을 대려고 하자, 할머니는 기겁하며 “박첨지, 박첨지"하고 염불을 외우며 박첨지 영감의 손길을 피했다. 결국 포기한 박첨지 영감이 아들을 불러 할머니를 다시 데리고 가라고 말했다. 아들이 이 일을 이상하게 여기고는 할머니를 절에 데리고 갔다. 그러자 스님이 할머니를 알아보고는 “보살님. 나무아미타불은 많이 외우셨습니까.”하고 말했다. 그제야 제대로 된 염불이 기억 난 할머니가 “우리 며느리가 나무아미타불 대신에 박첨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먼저 못된 심보를 지닌 아내를 혼냈다. 그리고는 자신의 어머니를 업고 절을 찾아다니며 공덕을 닦았다. 그렇게 평생 효도를 하며 잘 모시고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못된 며느리가 가르쳐 준 잘못된 염불」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잘못된 염불’, ‘박첨지’, ‘효자 아들’, ‘못된 며느리’ 등이다. 경산 지역은 삼성현[원효, 설총, 일연]이 태어난 지역으로, 유교적 전통을 중시하며 전해지는 설화들 중에 효자, 효녀의 효행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못된 며느리가 가르쳐 준 잘못된 염불」 설화도 이러한 효행담 중에 하나이다. 못된 며느리가 염불을 일부러 잘못 가르쳐주는 바람에 눈 먼 시어머니가 고난을 겪지만, 효심이 깊은 아들 덕분에 결국 고난이 해결되고 잘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며느리의 악행과 아들의 효행이 대비되어 나오며,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외우는 시어머니의 염불 소리를 며느리가 ‘박첨지’라고 바꾸어 알려주는 것이 설화에 등장하는 악행의 핵심이다.
또한 며느리가 많은 말 중에 염불 소리를 ‘박첨지’라고 알려준 점이 특이해 주목할 만하다. 박첨지는 꼭두각시 놀음에 등장하는 인물로 영감 할미 과장에서 첩을 얻거나 경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등의 늙은이로 표현된다. 「못된 며느리가 가르쳐 준 잘못된 염불」 설화 속에서도 할머니를 겁탈하려는 호색한 늙은 영감으로 형상화되는데, 박첨지가 호색한 늙은이를 나타나는 하나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못된 며느리가 가르쳐 준 잘못된 염불」 설화가 형성될 당시나 전해지는 과정 중에 민속극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