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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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先生-處女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신한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권미숙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5년 - 「소강열 선생과 처녀」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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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채록지 -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신한리 |
성격 | 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소강열|부인|처녀|총각 |
모티프 유형 | 자신보다 뛰어난 재주를 가진 자를 질투하여 죽이고자 하는 경쟁담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신한리에 전해져 오는 소강열이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
[개설]
「소강열 선생과 처녀」는 소강열이 자신의 점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처녀를 질투하여, 며느리로 맞아들인 후 죽이고자 계획을 세웠으나, 자신보다 한 발 앞선 처녀의 계책으로 실패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이동근과 김종국이 엮은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 213~217쪽에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는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신한리에 거주하는 박승우[남, 당시 66세]로 채록 시기는 미상이다.
[내용]
예전에 육효로 점괘를 잘 뽑는다고 알려진 소강열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마을에는 남편이 행상을 하는 어떤 부인이 살고 있었는데 남편이 장사를 나가서 한 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었다. 그 해는 비가 많이 와서 수해도 났기에 부인은 걱정이 되어 강열 선생 집을 찾아갔다.
그 때 강열 선생은 부인이 자기를 찾아온 이유를 미리 알고 있었다. 강열 선생은 부인을 보고 남편이 이미 죽었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부인은 남편이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 찼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도중에 울타리도 없는 어떤 집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던 처녀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그 처녀는 부인에게 집을 지나서 산 쪽으로 가서 부인의 적삼을 벗어 북쪽을 향해 흔들며, ‘누구 아버지!’ 하며 세 번을 크게 외치라고 했다.
부인은 답답한 마음에 처녀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 처녀는 오늘 오후 몇 시경에 남편이 살아올 것이니 가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정말 남편이 살아 돌아왔다. 부인은 반가워하면서 어떻게 살아 왔는지 물었다. 남편은 집에 돌아오는 도중 어떤 골짜기에서 쏟아지는 비를 피하고자 커다란 바위 아래로 들어갔다. 마침 잠이 얼핏 들었는데 부인이 ‘누구 아버지!’ 하면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아무도 없어서 어물거리고 있었는데 또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몇 발자국 더 앞으로 나가 봐도 아무도 없었다. 또 다시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완전히 바위 밖으로 나갔는데 바로 그 때 바위가 무너졌다. 남편은 부인이 부르는 소리가 아니었으면 죽었을 것이라며 신기하다고 했다.
강열 선생은 이 이야기를 듣고 그 처녀가 자신의 명성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자기 셋째 며느리로 맞아들여 죽이려고 마음먹었다.
그 당시 혼례를 치르고 삼 일이 되면 새색시가 시아버지 방에 상을 들고 들어가야 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 때를 틈타 처녀를 죽이고자 마음먹고 날카로운 비수를 들고 방으로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처녀는 미리 육효를 뽑아 보고 강열 선생이 자기를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위의 동서들한테 손을 씻고 오겠다는 핑계를 대고 뒷문으로 도망쳤다. 강열 선생은 상을 기다리다 오지 않으니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며느리들이 손 씻으러 갔다고 하니 강열 선생은 ‘아차’ 싶어 육효를 뽑아 보고 급히 말을 타고 뒤쫓아 갔다. 이 처녀도 강열 선생이 말을 타고 쫓아오는 것을 알았지만 계속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 때 마침 어떤 총각이 소에게 ‘질매’를 지우고 그 위에 퇴비를 싣고 몰고 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처녀는 총각에게 사실을 말하고 그 사람이 묻는 대로 대답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 처녀는 질매 속에 들어가고, 질매 위에 물 한 바가지를 떠서 얹어 놓고, 그 위에 옹기를 얹어 퇴비를 덮어 놓았다.
잠시 후 강열 선생이 말을 타고 쫓아 와서 총각에게 처녀의 행방을 물었다. 총각이 벌써 아까 지나갔다고 하니, 그곳으로 가면 질매고개와 못이, 그리고 그 못으로 가는 길에 푹심고개가 있냐고 물었다. 총각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강열 선생은 이 처녀가 푹심고개를 지나 질매고개로 가다가 못에 빠져 죽었다고 생각했다. 처녀가 들어 앉아 있는 형상이 물 밑에 사람이 있는 형상이니 빠져 죽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는 더 이상 따라갈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돌아갔다.
그 처녀는 총각한테 은혜를 갚고자 같이 살기로 하고 조그마한 오두막집을 하나 지어 살림을 차렸다. 그때부터는 하는 일도 잘되었는데, 그 처녀는 더 이상 아는 척도 하지 않고 가정주부로서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소강열 선생과 처녀」의 주요 모티프는 ‘질투에 눈 먼 어리석은 자’의 속임수와 ‘처녀의 현명함’이다. 소강열 선생은 자신보다 재주가 있는 처녀로 인해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갈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그녀를 죽이려고 속임수를 사용하여 처녀를 며느리로 맞아들인 후 죽이고자 한다. 그러나 처녀는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지혜로 기지를 발휘하여 죽음을 모면하고, 자신을 구해준 총각과 함께 사는 것으로 은혜를 갚는다. 질투에 눈이 멀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려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