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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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憂鬱-歸鄕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삼성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상권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42년 - 이동하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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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간행 시기/일시 | 1973년 - 『우울한 귀향』 단행본 출간 |
배경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삼성역 -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삼성역길 64-23[삼성리 527-1] |
성격 | 귀향소설 |
작가 | 이동하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삼성리를 배경으로 한 이동하의 장편소설.
[개설]
「우울한 귀향」은 6·25전쟁기에 한적한 시골마을인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삼성리에서 자행된 이웃 간의 비극적인 살육에까지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울한 귀향’이란 제명에서처럼 향수를 자아내는 그리움의 대상으로서의 고향이 아니라 오랫동안 등졌던 고향이기 때문에 귀향 자체로서 과거의 나쁜 기억과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울한 귀향」에서의 귀향 모티프는 등장 인물이 처한 현재 상황 역시 과거로부터 각인된 나쁜 기억과 이어져 있다는 생각에서 서울을 떠나 고향 땅에서 과거의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성]
「우울한 귀향」은 두 겹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40장으로 구성된 「우울한 귀향」은 서울과 삼성이라는 두 공간을 중심으로 1장은 현재, 2장은 과거로 하는 짝수, 홀수 장에 따라 현재와 과거를 나란히 전개하고 있다. 또 현재의 ‘나’를 서술자로 내세운 1인칭 시점과 과거의 ‘나’를 ‘윤’으로 재현해서 서술한 3인칭 시점으로 나누어져 있다. 여기서 ‘윤’의 이야기는 액자 형식이다.
[내용]
먼저 귀향 모티프가 되는 신춘문예에 등단한 문학도이지만 나에게 열등감을 준 문학도이자 벗인 학운과 그의 애인 은아와의 삼각관계로부터의 고민,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인간관계로부터 비롯된 삶에 대한 허무와 회의를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는 표면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내가 서울을 떠나 고향 마을 삼성에서 친구 건우와 만나고 배꼽마당이라는 마을 공터, 학교 운동장 등을 통해서 과거의 ‘나’를 이야기 할 때는 어린 시절의 자아인 ‘윤’의 이야기로 액자화 되어 있다. 이 ‘윤’은 ‘나’의 어린 시절 이름으로 과거의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객관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시간적 거리와 소설적 거리두기로 재현된 ‘윤’의 가족사는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 후 고향에 정착하고 한국전쟁기를 보낸 현재의 ‘나’에 대한 성찰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오랫동안 잊었다가 귀향한 고향의 모습이 ‘피로해’ 있다고 주관적으로 판단한 것은 자신이 목격한 끔찍한 과거의 사건과 인과관계에 있다. 과거를 회상할 때, 고향 마을에서의 빈부 문제로 비롯된 살인, 시신, 피 등과 같은 어휘가 한국전쟁과 엮여 있었기 때문이다.
6·25전쟁기에 ‘윤’의 고향 친구인 순임과 철이네 간에 벌어진 보복적 살육과 두 가족 모두의 파멸은 지금 피로하게 보이는 고향과 성장한 지금의 ‘나’의 우울과 회의에 이르는 정서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이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목격한 비극적인 기억을 액자 속의 ‘윤’을 통해 간접 진술케 한 것은 성숙한 ‘나’의 시점에서 ‘윤’이 짊어진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윤’의 트라우마는 서울에서의 ‘나’와 학운, 은아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에서 ‘나’의 소설 쓰기가 끝나고 서울로 왔을 때, 학운과 멀어지고 나에게 의지했던 은아가 눈물로 학운의 죽음을 알리자 ‘이 허망한 젊음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는 ‘나’의 담담함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특징]
「우울한 귀향」은 대학 졸업을 앞둔 자신에게 다가온 무기력과 우울 그로인한 방황을 치유하기 위해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향에서 찾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우울한 귀향」에서 주인공 자신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분리하여 자신의 과거를 어른의 눈으로 보고 해석한다는 점에서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이는 ‘윤’으로 명명된 과거 자신의 자아를 소설쓰기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나’와 학운, 은아와의 삼각관계를 ‘윤’의 눈에 비친 철이, 순이의 관계처럼 상황을 분리시켜 볼 수 있는 성숙함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성장소설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이는 성숙한 어른의 세계를 향한 길로 접어들려 한다는 점에서 여타 소년 성장 소설들과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또 1960-70년대 많은 소설에서 귀향이 단순한 도피이거나 금의환향 욕망의 발현이었던 것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의의와 평가]
「우울한 귀향」은 전후 세대 작가들의 작품에서 보여준 이향과 귀향에 대한 동시대적 경험을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1967년도 현대문학사 제1회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며, 전후소설로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 이동하 역시 인간과 사회, 폭력성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작품으로 그 성과를 보여주었다. 수능시험 및 모의고사 언어 영역에서 자주 출제되는 작품이다. 작가 이동하의 본명은 이용(李勇), 아명은 윤이며, ‘이동하’는 필명이다. 1966년 신춘문예에 단편 「전쟁과 다람쥐」로 등단하였고, 1967년 「겨울 비둘기」로 문공부 신인 예술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