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경상북도 경산 지역에 정착한 문신.

[개설]

정연(鄭珚)은 1347년(충목왕 3)의 정치도감(整治都監) 개혁에 참여한 문신이다. 외삼촌인 채하중(蔡河中)의 역모 사건에 연루되어 경산현으로 유배되었다.

[가계]

정연의 본관은 초계(草溪), 자는 맹순(孟淳), 시호는 양헌(良獻), 봉호는 팔천(八川)이다. 할아버지는 첨의 평리(僉議評理)를 지낸 정선(鄭僐), 아버지는 보승 별장(保勝別將)을 지낸 정광조(鄭光祖), 어머니는 평강 채씨(平康蔡氏)로 순천군(順天君) 채홍철(蔡弘哲)의 딸이다. 정연은 경산 지역 초계 정씨 입향조이다.

[활동 사항]

정연은 1344년(충목왕 즉위) 대호군(大護軍)으로 서연 시독관(書筵侍讀官)이 되었다. 1347년(충목왕 3) 정치도감의 속관으로 임명되어, 평양에서 토지를 측량하고 안렴 존무사(按廉存撫使)를 겸임하였다. 1356년(공민왕 5) 강릉교주도 지휘사(江陵交州道指揮使)를 거쳐 사공 우복야(司空右僕射)에 임명되었다. 공민왕이 반원(反元) 개혁정치를 단행하면서, 같은 해 8월 부원(附元) 세력이었던 채하중을 유배 보내게 되었을 때 정연 또한 청주 목사(淸州牧使)로 좌천되었다. 1357년(공민왕 6) 채하중이 승려 달선(達禪)의 무고로 자결하자, 정연 역시 연루되어 장형을 받은 후 경산현으로 유배되었다. 이후 판개성부사(判開城府事)를 거쳐 밀직 제학(密直提學)에 이르렀으며, 팔천군(八川君)에 봉해졌다. 정연은 음률에 정통하고 예학에 밝기로 이름이 나서, 예관(禮官)이나 후배들이 모두 그에게 배웠다 한다. 정연의 사망 연도는 1358년[『고려사』, 유허비], 혹은 1375년[『고려사절요』]으로 확실하지 않다.

[상훈과 추모]

정연의 시호는 양헌(良獻)이다. 1814년(순조 14) 후손들이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시 상방동에 동산사(東山祠)를 건립하고 유허비를 세웠는데, 비명은 입재(立齋) 정종로(鄭宗魯)가 썼다. 동산사는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철폐되었다가, 1938년 동산서당(東山書堂)[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남천로 780-15[협석리 220]]으로 복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