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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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儀禮服 |
이칭/별칭 | 예복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유신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의례를 할 때 입는 옷.
[개설]
의례복은 의례를 할 때 특별하게 입는 옷을 말한다. 의례란 한 개인이 평생 동안 거치는 관혼상제(冠婚喪祭)[관례, 혼례, 상례, 제례]뿐만 아니라 출생의례, 수연례 등도 포함한다. 의례에 참여하거나 의례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예를 갖추기 위해 특별한 옷을 입는다. 경상북도 경산 지역의 의례복은 크게 출생의례복, 혼례복, 상례복, 제례복으로 나눌 수 있다.
[출생의례복]
출생의례는 인간이 태어나기 전후에 행하는 의례를 말하며, 자식을 점지해달라고 기원하는 기자의례에서부터 출산 전에 안녕을 염원하는 산전의례, 출산 할 때에 건강과 무탈을 기원하는 출산의례, 출산 후에 행하는 산후의례에 이르기까지 출산과 관련된 각종 의례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출산의례라고도 한다.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입는 옷을 배냇옷이라고 하는데, 경산 지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기 이전이나 이후에 배냇옷을 짓는 풍습이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허리에 띠가 달린 옷을 지어 입혔는데, 새 천으로 지으면 아기가 자라서 옷 욕심을 낸다고 하여 새 천으로는 해 입지 못하게 하였다. 마을에서 장수한 사람의 옷을 얻어 빨간색으로 첫 저고리를 해 입히기도 하였다.
남산면 사월리에서는 아기가 없거나 일찍 죽은 집에서 갓난아기의 웃저고리가 될 만큼의 베를 준비하여 밥 두 그릇, 나물과 함께 시주단지 앞에 갖다 놓고 아기를 점지해달라고 빌었다. 그런 다음 베를 고이 간수해두었다가 아기를 낳은 후에 그 베로 옷을 만들어 아기의 첫 옷으로 입혔다. 이렇게 하면 아기의 수명이 길어진다고 믿었다.
[혼례복]
혼례는 성인이 된 두 사람이 성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널리 알리고 인정받는 의례를 말한다. 의례 중에서 혼례 때 가장 화려한 옷을 입는다. 전통적인 혼례를 치를 때 신랑은 단령(團領)[둥근 깃의 외투]을 입고, 사모(紗帽)[관복을 입을 때 착용하는 모자]를 쓰고, 품대(品帶)[관복에 갖추어 두르던 띠]를 하고, 흑화(黑靴)[검은 신발]를 신었다. 신부는 활옷이나 원삼을 입고 족두리를 썼다.
과거 경상북도 경산 지역에서 혼례를 치를 때 신랑은 한복 바지저고리 위에 두루마기를 입고 그위에 도포를 입었다. 머리에는 사모를 쓰고, 품대를 두른 후 흑화을 신었다. 두루마기는 여름에는 모시로 하였고, 겨울에는 명주로 만든 것을 입었다.
신부는 겨울에 속옷으로 모시적삼을 입고 그 위에 분홍 속저고리를 입고, 다시 삼회장 겉저고리를 입었다. 이를 저고리 삼작이라 하였다. 머리에 대체로 족두리를 썼으나 활옷을 입을 때는 화관을 쓰기도 하였다. 족두리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긴 머리를 잘라 땋아서 만든 ‘달비’를 앞머리 위로 두른 후 비녀로 감아서 고정시켰다.
[상례복]
상례는 죽음과 관련된 의례로, 절차가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운 의례이다. 상례 때에는 죽은 사람에 대한 예를 다하기 위하여 상복을 엄격하게 갖춰 입었다. 주로 남자 상주는 굵은 삼베로 만든 굴건제복을 입고 짚신을 신었고, 여자 상주는 삼베 치마저고리에 중단을 입고 머리에 베헝겊에 수질을 썼다.
경상북도 경산 지역에서 상례를 치를 때는 상주의 옷을 누런 삼베로 지어 입었는데, 이때 죽은 사람의 자식은 죄인이라는 의미에서 삼베옷을 일부러 너덜거리게 바느질해서 입었다. 여름에는 삼베옷을 입었고, 겨울에는 면으로 짠 옷을 입었다. 여자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허리에는 터대를 하였다. 수의는 안감을 삼베로, 겉감을 명주로 하여 지어 죽은 사람에게 입혔다.
[제례복]
제례는 죽은 조상에 대한 의례로, 문중의 제사 또는 마을의 제사를 포함한다. 제례 때에는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늘날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통적인 제례복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대개 도포 또는 두루마기를 입고 유건을 쓴다. 편의에 따라 양복을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경산시 용성면 대종리의 경우 마을의 제사를 지내기 열흘 전에 마을회관에 보관되어 있던 두루마기를 세탁업체에 보내 깨끗하게 세탁한다. 헌관들은 마을 공동 소유인 두루마기를 입되,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두루마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그것을 입는다.
[현황]
과거에는 혼례복, 상례복, 제례복 등의 의례복을 마을에서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어서 마을 공동 창고에 보관해두고 의례 때마다 꺼내 사용하였다. 최근 들어 전통적인 의례를 행하는 경우가 적어지고, 양복이 의례복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경상북도 경산 지역의 의례복은 역시 의례 대행 업체[웨딩업체, 상조회사 등]에서 대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